문명은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고 손빨을 타지 않는 게임이다
그래서 시스템을 잘 이해한다면 누구든 높은 난이도까지 클리어할 수 있다
그럼 뭘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할까
문명 6을 처음 배울 때 이해해야 할 건 세 가지라고 봄
생산량의 가치, 타일의 가치, 전쟁의 요령
이건 가장 기본적인 요소니 확장팩이 나온다고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다.
1. 생산량의 가치
문명 6은 총 여섯가지 생산량이 있음. 이 게임은 도시의 타일과 각종 특수지구, 건물에서 이것을 확보해 빠르게 발전하는 게 핵심이다.
짧게 요약해두면 좋은 도시는 생산력이 부족하지 않으면서 다른 생산량과 자원도 얻을 수 있는 도시다.
일단 처음 게임을 접하는거면 단축키 Y 키를 눌러 생산량 아이콘 표시를 켜자(왼쪽 하단 지도위에 옵션이 있음)
타일에 적힌 수치는 ‘이 타일을 사용하면 턴 넘길 때(1턴에) 이 수치만큼을 얻는다’ 라는 뜻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식량은 도시를 키운다. 확보하면 도시 인구가 빨리 늘어난다. (도시는 확보된 인구수만큼의 타일만 사용할 수 있다)
생산력은 도시의 생산력을 증가시킨다. 확보하면 유닛과 건물이 더 빨리 만들어진다.
과학은 과학기술을 더 빨리 배우게 한다. 더 좋은 유닛과 건물을 빨리 만들 수 있다.
문화는 사회제도를 더 빨리 배우게 한다. 유용한 정책카드, 도시국가에 보낼 사절, 총독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금은 재화다. 지불해서 건물과 유닛, 위인을 즉시 구매하거나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
신앙도 재화다. 비중이 조금 떨어지는 특수한 재화로, 종교유닛, 위인, 박물학자 구매, 혹은 특정 조건을 맞추면 다른 유닛도 살 수 있다.
이 중 과학, 문화, 금, 신앙 등은 특별한 자원 없이는 얻을 수 없는 생산량이지만
어느 한 분야에 특화된 특수지구를 타일에 건설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음. 특수지구는 독특한 인접 보너스를 받는다.
인접 보너스란? 특수지구를 어느 타일에 붙여서 건설하냐에 따라서 더 많은 생산량을 얻을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캠퍼스는 산에서 +1, 열대우림에서 +0.5, 특수지구에서 +0.5를 얻는다. 그러니까 산 3개 사이에 지으면 턴당 3과학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인접 보너스 조건을 읽어보고 높은 인접 보너스가 나오도록 특수지구를 배치하면 더 많은 생산량을 얻고, 게임이 좀 더 유리해진다.
이걸 유명게임에서 따와서 ‘심시티한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정교한 심시티가 게임의 재미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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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타일(땅)의 가치
1을 읽었으면 생산량의 중요함을 알았을 것. 이제 화면을 보면 각종 타일에 얼마나의 생산량이 나오는지 보일 것이다.
가치 있는 타일을 활용해 생산량을 얻는 게 게임의 기본이다. 타일은 도시 주변 3링(도시 바깥쪽으로 세 칸)까지 사용 가능하며
타일은 도심부와 특수지구를 제외하고는 그 도시의 인구수만큼 활용할 수 있다. 도시 펴고 얻는 1링을 시작부터 다 쓸 수 있는게 아니다.
얻은 타일 위에 시설을 건설해서 생산량을 증가시키거나 밑에 적은 사치 자원, 전략 자원의 유용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숲을 벌목하거나 자원을 수확하거나 하는 등의 행위로 타일의 생산량을 잃는 대신 순간적으로 높은 산출을 얻을 수도 있다.
타일의 생산량은 무작위가 아니다. 모든 게 여러 조건에서 계산되어 정해진 수치로 나온다.
초원(녹색 타일)은 2식량을, 언덕(울퉁불퉁한 타일)은 1생산력을 제공한다. 그래서 초원+언덕은 2식량 1생산력이다.
쌀(보너스 자원)은 1식량을 제공하고, 쌀 위에 지은 농장(시설)은 1식량을 추가로 제공한다. 그래서 초원+쌀 위에 농장을 지으면 4식량이 된다.
평원(연두색 타일)은 1식량 1생산력, 숲은 1생산력를 제공한다. 평원+숲은 1식량 2생산력이지만 숲을 벌목하면 1식량 1생산력이 된다.
타일의 가치는 단순 생산량 외에도 자원(사치, 전략, 보너스)이 존재한다.
각종 자원은 기본적으로 타일의 여러 생산량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며 그 위에 관련 시설을 지을 수 있게 해 준다.
사치 자원에 시설을 건설하면 쾌적도가 낮은 도시의 쾌적도를 올려준다. 같은 자원을 두 개 이상 얻어도 중복해서 쾌적도를 얻을 수는 없다.
그래서 다른 문명에 돈을 받고, 혹은 다른 사치 자원과 교환하는 등으로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
전략 자원에 시설을 건설하면 그 자원을 필요로 하는 유닛을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검사는 철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이전유닛에서 업그레이드할 땐 하나, 직접 생산하려면 두 개 이상 얻어야 한다.(주둔지가 있으면 하나만 있어도 만들 수 있다)
전쟁에 있어 굉장히 유용하며 가끔은 이 전략자원만 보고도 도시를 펴게 될 수도 있다.
보너스 자원은 타일의 산출량을 약간 올려주고 관련 시설을 지을 수 있으며, 특정 기술을 배우면 수확할 수 있다.
수확하면 그 보너스 자원은 사라지며, 해당 도시는 수확한 자원에 따라 식량, 생산력, 금 등을 바로 얻는다.
이걸로 도시 인구를 빠르게 불리거나 특수지구를 순식간에 건설할 수 있다.
정리하면, 가치 있는 타일을 확인한 뒤 도시를 펼쳐 유용한 자원을 확보하고
필요없는 숲과 자원을 수확하며 시설과 특수지구, 불가사의를 지어서 도시를 다듬어 나가는 것이 게임의 주축이다.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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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쟁의 요령
위의 내용만 읽고 내정을 하려고 해도, 원치 않던 전쟁을 ai가 걸어오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걸 대비해 기본적인 병력을 확보해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인 병력과 성벽이 있다는 가정 하에 적어본다.
전쟁의 기본은 첫째로 스펙싸움, 둘째로 자리싸움, 셋째로 공성이다.
공격력 수치가 높은 건 물론 중요하지만 어느 타일을 밟고 싸우는지 또한 중요하다.
스펙싸움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내 유닛의 절대적인 공격력 수치가 아니라 싸우는 상대와의 수치 차이이다.
내 유닛을 선택하고 상대 유닛 혹은 도시에 마우스를 올리면 오른쪽 밑에 상대와 나의 공격력 차이와 그 차이의 이유가 적혀 있다.
공격력은 당연히 시대가 높은 유닛이 강하고, 고유 유닛이 일반 유닛보다 강하지만… 상성과 버프 등으로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상성의 예시)근접 유닛(전사계열)은 대기병(창병계열)과 싸울 때 +10 공격력을 받는다. 대기병은 기병과 싸울 때 +10 공격력을 받는다.
버프의 예시)과두제 정부를 선택시 근접 유닛은 공격력 +4를 받는다. 위대한 장군은 주변 2타일까지의 아군에 공격력 +5를 준다.
그래서… 내가 가장 강한 공격력을 낼 수 있는 상황을 확보한 뒤, 상성상 유리한 적 유닛을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로 원거리 유닛은 원거리와 근거리에 다른 공격력 수치를 가진다.
이건 근거리공격도 쓸 수 있다는게 아니다, 상대한테 근거리공격을 쳐맞을 때의 내 유닛의 상대적 수치인 것이다.
사실 입문자는 그냥 각 문명의 고유 유닛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다. 기본적으로 동시대 유닛보다 꽤 강하기 때문
자리싸움
만약 상대와 나의 스펙이 비등비등하다면 그 뒤는 자리싸움이다. 타일에는 방어 보정치라는 특수 수치가 존재한다.
언덕, 숲, 정글은 방어 보정치 3을 받는다. 그래서 언덕+숲인 타일은 보정치 6을 받아서 주변 적이 공격하기 껄끄럽게 만든다.
반대로 언덕 숲에 있는 적을 근접 유닛으로 공격하면 다른 타일을 공격하는 것보다 손해를 보게 된다.
반대로 범람원과 습지는 방어 보정치 -2를 받는다. 그래서 전쟁 중에 습지와 범람원을 밟으며 진군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추가로 근접 유닛이 강 너머로 공격하는 경우 마찬가지로 패널티가 있다. 반대로 강을 사이에 두고 방어하면 효과적이라는 뜻.
공성
유닛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본래의 목적인 공성도 중요하다. 유닛과 다른 점은 도시에는 성벽이 지어질 수 있다는 것.
성벽은 도시가 직접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이 공격은 사거리가 2이고 원거리 유닛의 공격력에 버프를 받는다.
도시가 공격당할 떄의 공격력 수치는 근접 유닛에 버프를 받는다. 그래서 유닛을 잘 주둔시키는 것도 유용한 전략이 된다.
성벽은 까다롭지만 공성 유닛, 혹은 지원 유닛인 공성추로 성벽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혹은 공성탑을 사용하면 근접 유닛이 성벽을 무시하고 도시를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가로, 적 도시의 농장을 약탈하면 해당 유닛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요약하면 높은 스펙을 확보하고, 자리싸움을 잘 해야 한다는 것. 언덕과 숲정글을 잘 이용하자.
제일 중요한 걸 잊었는데 유닛은 경험치를 모아서 진급해 강화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진급할 때 체력 일부를 회복한다
이걸 이용해서 죽을 것 같을때 살아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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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의 문제점은 진입 자체가 까다롭고 지친다는 거니까, 진입할 때 꼭 필요할 거 같은 걸 적어봤음
읽고 많은 입문자들이 게임에 재미 붙였으면 좋겠다.
이후에도 전쟁광 시스템, 불가사의 입지 등등 파고들 요소가 굉장히 많은 게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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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초보자용 극초반 팁
1. 숫자 4번을 누르면 개척자 렌즈를 볼 수 있다. 빨간색은 도시를 못 펴는 땅, 녹색은 도시펴기 좋은 땅이다. 강이나 호수를 끼고 지어야 담수를 얻고 담수를 얻으면 기본적인 주거공간을 많이 얻을 수 있다.
2. 언덕과 몇몇 자원 위에 짓는 시설인 광산은 생산력을 제공하는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효과가 강력해진다. 생산력을 확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광산을 많이 짓는 것. 도시 펼 때 잘 모르겠으면 언덕과 강을 신경쓰도록 하자.
3. 첫 전사로는 수도의 주변을 둘러보며 야만인 주둔지를 부수고 두 번째 도시의 자리를 찾는 용도. 멀리 내보내지 말자. 첫 생산은 정찰병, 시야를 밝히며 부족 마을을 확보하고 도시국가와 다른 문명을 찾자.
이후에 도시 인구가 2~3쯤 되면 개척자를 뽑아 두번째 도시를 지으면 되겠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ivilization&no=49618
정리가 깔끔해서 도움 많이 받고 가요